LP

잔나비 소곡집 1 LP 리뷰

2021. 4. 8. 00:39

들으면서 주저리주저리 쓰는 음반/바이닐 리뷰


 

LP는 요새 새롭게 친해지고 있는 친구다. 

젊은 층 사이에서 필름 카메라 등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하면서 LP를 취미로 갖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.

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에게 턴테이블을 선물 받고 LP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.

아날로그 감성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에겐 취향 저격의 선물이었다. 

 

"나도 턴테이블을 갖게 되다니! 그렇다면 스피커를 사야겠군... 아니 들을 LP도 필요하네!"

 

하며 이것저것 사 모으는 중이다. 

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지만 우리 집에 감성을 한 스푼 더 얹게 되었다. (친구들아 고마워♥)

막상 LP를 몇 개 구매하다 보니 값이 만만치 않아 하나씩 천천히 모으고 있는 중이다.

 

감사하게도 친구에게 LP를 하나 선물 받게 되었다.

바로,

잔나비 소곡집 1 이다

 

잔나비는 "뜨거운 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" 이란 곡으로 알게 된 밴드다.

그 후 점점 유명해졌고, <전설> 앨범으로 정말 전설처럼 떠서 스타가 되었다.

<전설> 앨범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꼽자면

"전설" ,  "새 어둠 새 눈" ,  "나쁜 꿈"

playlist에서 무한 반복하던 곡들이다.

"나쁜 꿈"은 가사가 난해하고 어두운 분위기지만 들을 때 몸이 반응한다. 둠칫둠칫 

물론 나머지 곡들도 다 좋다.

 

대학교 동아리로 밴드를 하면서 밴드 음악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.

그 후로 한창 대학교 축제, 페스티벌 등 공연을 즐기러 다녔다.

(공연은 보는 게 아니라 즐기는 거라고 생각한다!)

잔나비 하면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.

2019년 자라섬레인보우 페스티벌이랑 고려대 축제에서 보았었는데

공연을 진짜 신나게 잘하신다.

잔나비를 다시 페스티벌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(우선 코로나 뿌시고 페스티벌부터..)

 

 

콩콩 뛰면서 입장하시는 최정훈 님... *_*

 

 

<잔나비 소곡집1>은 2020.11.6 EP로 발매되었고

이번에 나온 LP는 한정 수량으로 주문 제작해서 받았다고 한다.

귀하디 귀한 몸이었다. (감동이 두배두배)

소장용으로 추천!

 

 

 

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이미지다.

커버 뒷면에 트랙과 안에 들어있는 가사집에 직접 쓴 것 같은 손글씨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다.

옆면에 깨알같이 놓치지 않은 디테일..

난 이런 게 너무 좋다. 

신경쓰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옆으로 세워놓았을 때 보일 걸 생각했다는 세심한 배려다.

 

나는 이 LP를 접하기 전까지 LP는 12인치와 7인치만 있는 줄 알았다.

이 아이는 뭔가 애매하게 작다 싶었는데 10인치였다.

내가 갖고 있는 턴테이블은 자동으론 12인치, 7인치만 제공해서 들을 때 수동으로 맞춰줘야 한다.

 

 

 

LP판은 화이트/블루 스플래터 믹스 버전이다.

컬러 바이닐로 총 네 가지 버전이 있는데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.

취향 저격해준 친구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...( _ _)

 

한 면에 3곡씩 수록되어 있고

수록곡은 다음과 같다.

Side A

1. 가을밤에 든 생각

2. 한걸음             

3. 그 밤 그 밤       

 

Side B

4. 늙은 개           

5. 작전명 청-춘!    

           6. 가을밤에 든 생각 (B ver.)

 

"6. 가을밤에 든 생각 (B ver.)"은 LP로만 즐길 수 있는 track이다.

선물 받은 기분~

 

LP말고 이번 <잔나비 소곡집 1>에 대해 얘기해보자면

정말 모든 수록곡이 "아 잔나비 노래구나" 할만큼 색깔 강한 노래들이다.

워낙 최정훈 보컬이 독보적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

최정훈 전곡 작사/작곡에 다른 멤버 김도형도 전곡 작곡/일부 작사에 참여한 만큼

아끼던 노래를 모아 담았다고 하던데 그런 마음이 느껴지는 곡들이었다.

 

이번 앨범에선 개인적으로 친구가 추천해 준 "5. 작전명 청-춘!"이 가장 좋다.

웅장한 코러스가 페스티벌에서 들으면 감동일 것 같다.

찐 공연용!

 

개인적으로 잔나비는 코러스를 참 잘 쓴다고 생각한다.

들으면 연극이나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.

잔나비 노래들로 단편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좋겠다.

 

갖고 있는 LP들이 주로 겨울에 어울리는 캐롤이나 OST여서 이번 LP가 더 반가웠던 것 같다.

LP만의 감성 충만한(?) 느낌과 잔나비 노래가 아주 잘 어울린다.

모두들 들어보시길 추천드린다.

 


잔나비 LP

잔나비 소곡집 LP

잔나비 소곡집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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